사랑하는 학생 여러분, 그리고 존경하는 학부모님!!
 
2019년 12월경 중국에서 우한에서 발생한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심각하게 전염되고 있다는 말이 뉴스에 보도될 때만 해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작년 1월 드디어 우리나라에도 우한 바이러스가 유입되었다는 뉴스가 보도될 때만 해도 봄이 되면 바이러스가 물러가겠지하는 생각으로 신입생 입학과 개학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19 바이러스라고 이름을 붙이며 코로나 팬더믹은 시작되었다. 우리 학생들과 학부모님, 그리고 교직원들은 이 상황의 목격자가 되었습니다. 입학식도 시업식도 모두 연기되었고 학교는 4월 8일까지 전면 휴교에 들어갔습니다. 2020년 4월 9일 목요일이었습니다. 우리나라 교육 현장의 역사적인 순간인 온라인 수업이 시작되었습니다. 물론 3학년에 한해서였지요. 이날을 즈음해서 지금은 2학년이 된 신입생에게 드라이브 스루를 통해 교과서를 배부하였습니다. 엄마와 아빠의 차를 타고 온 신입생을 보며 매우 안타까운 마음이었습니다. 손도 잡아 보지 못하고, 어깨 한번 두드려 줄 수도 없었던 담임 선생님과의 첫 만남이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우리 선생님 모두는 그 모습을 지켜보며 우리 아이들이 예쁜 꽃으로 성장하길 두손 모아 기도하였습니다. 우리 학생 여러분들은 여러분의 부모님이 기도하는 것처럼, 선생님이 기도한 것처럼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들의 첫 등교는 작년 5월 27일이었습니다. 3학년이 먼저 등교를 하였습니다. 6월 3일 수요일, 지금의 3학년 학생들이 첫 등교 수업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622일만에 우리 학교의 모든 사람이 다 모였습니다. 정말 행복합니다. 정말 마음이 기쁩니다. 이제 진짜 학교의 모습이 되었습니다. 학습은 서로 마주보며 배우는 것입니다. 선생님과 학생이, 학생과 학생이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성장하는 것입니다. 선배와 후배가, 친구와 친구가, 우리 반과 다른 반을 서로 견주며 잘한 것은 서로 믿고 의지하고 배워가고, 잘못하는 것은 서로 의견 나누고 보완하며 잘못하는 이유를 알아가며 배우는 것입니다. 그것이 가장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곳이 학교입니다.
이제 함께 생활하는 시간입니다. 이전보다 안전한 학교가 되어야 합니다. 바이러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일은 물론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까지 갖추어야 합니다. 마스크 쓰기, 남의 물건에 손대지 않기, 거리두기, 그리고 교실 환기하기 등을 잘 지켜야 합니다. 그리고 코로나 증상이 있으면 학교에 오지 말고 바로 보건소 또는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함께하는 마음이 강할수록 우리들은 보다 안전한 학교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을 믿습니다. 잘 해 낼 것입니다. 오산중학교 학생 여러분들은 새롭게 열린 이 상황을 슬기롭게 잘 이겨낼 것입니다.

학교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우선 교실의 칠판이 교체되었습니다. 도자기 칠판이라고 하는 법랑 칠판으로 교체하였습니다. 칠판도 흰색이 주 칠판이고 보조 칠판이 흑칠판으로 바꾸었습니다. 의자와 책상도 방학중에 교체할 예정입니다. 급식 조리실도 리모델링을 시작할 것입니다. 그래도 오늘부터 이루어지는 식사는 푸드윈이라는 급식업체가 공급하는 식사를 하게 될 것입니다.

3개 학년 모두와 함께 하는 이 시간이 정말 소중합니다. 우리 함께 2021년을 마무리짓기를 바랍니다.
그동안 가정에서 묵묵히 아이들의 온라인 수업을 함께 해 주신 학부모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안전한 학교, 행복한 학교가 되도록 교직원 모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산중학교장 김영수